지난달 24일 경북 구미에서 시작해 오늘(21일) 칠곡과 성주까지 경북 13개 도시 주민을 만나러 다녔다.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밀었다.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, 주된 요지는 하나였다. “경북은 왜 자유한국당을 지지할까?” 주민에게 직접 그 이유를 들어보고 싶었다.현장에서 만나 이야기 나눈 주민들이 말하는 ‘이유’에는 세 가지였다. 첫 번째 키워드는 박정희다. 정확히 세어보지 않았지만, 주민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정치인이 ‘박정희’다. 경북 주민 다수에게 박정희는 뛰어난 지도자로 인식돼 있었다. 경...
지난달 18일 새벽,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이 붉게 물들었다. 표지판은 박근혜-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부터 지역 기자들의 관심 대상이었다. “언젠가는 훼손이 될텐데”란 말이 자주 나왔다. 간혹 늦은 밤 인근에서 퇴근하는 기자는 ‘혹시나’ 하고 괜히 표지판을 경유해 귀가했다. 우려는 현실이 됐고, 표지판을 붉게 물들인 사람은 사흘 만에 붙잡혔다. ‘열사(烈士)’가 아니냐, ‘의사(義士)’가 맞다. 다시 기자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가 돌았다.박근혜-최순실 게이트의 충격은 대구라고 해서 비껴가지 않았다. 취재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는 변...